< 깊고 어두운 누아르 >
- 아티스트 VSFORCE


글 : 권소이 / enough / 2018


밝은 빛이 사그라들고 밤이 되면 달의 기운을 받아 그림을 그린다. 해와는 상극이다. 밤의 시간을 영위하며 완성한 작품들은 그 시간을 닮아 어둡고 무겁다. 한껏 치켜 올라간 눈썹에 빨간 눈을 한 복면의 남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는 무기들, 내리누르는 시커먼 하늘, 위태롭게 서 있는 검은 망토의 사람. 그렇게 폭력과 어둠, 잘못된 욕망을 담은 조금 불편하고 불안한 작업을 한다. 형식은 약간씩 달랐지만 한 번도 딴 길로 새지 않고 어릴 적부터 지금껏 죽 그렇게 VSFORCE란 이름으로.


작가는 실험적이어야지 상업화되면 안 된다 생각했다. 가난을 등에 업고 사는 한이 있어도 후회 없다. 실패작이라도 안 팔고 싶다며 상업화를 하대하고 무시하기도 했다. 상업성의 반대 지점에 놓인 아방가르드 한 그림을 그리는 데다 반사회적인 성격까지 띠니 그림으로 돈 벌 일은 애초에 없겠다 싶기도 했고. 그러다 한 이년 전 즈음부터 변화가 생겼다. 이런 나를 잘 아는 어릴 적 친구가 딜러가 되며 설득하기 시작했고, 수긍되는 부분이 있어 그 뜻에 따라 적게나마 판매의 맛을 봤다. 물론 작업으로만 먹고 살길은 여전히 소원해 보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생계수단으로서의 직업인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디자이너의 박병호와 예술가의 삶을 사는 VSFORCE가 시행착오 끝에 이젠 균형을 이루어, 원하는 바대로 최소한의 시간을 써서 딱 먹고 살 만큼 벌고, 그 대신 충분한 작업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또, 오랜 무도의 수련을 통해 몸은 물론 마음의 단련을 이뤄 누군가 봤으면 힘들었을 수도 있는 삶 속에서도 부동심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것도 다행이고. 게다가 오차 없이 완벽한 덕업 일치로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으니 꾸준히 아카이빙 하며 정진하는 것만 남았다. 어둡고 거칠어 때론 외면하고 싶을지라도 환하고 예쁘게 꾸민 억지 행복을 말하지 않는 진짜 나의 작업을.








Q.강렬한 작품과 이름 때문에 긴장하고 왔는데, 상상했던 것보다는 인상이 부드러워 보여 다행이다.

예전 격투기 했을 때 만났더라면 좀 달랐을 거다. 지금 수련하는 게 아이키도(Aikido)인데 이 무도의 철학이 ‘나를 베러 오는 적을 친구로 만든다.’ 이다. 보통의 무도는 대련할 때 서로 긴장하고 팽팽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이건 그렇지가 않다. 힘 빼고 웃고 화내지 않고. 제압할 힘은 있지만 살살 달래가며 싸울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최종 목적. 아이키도를 통해 무언가를 바로 맞닥뜨리지 않고 돌아가는 유연함을 익히는 중이다. 배려의 무도, 착한 무술이라 불리는데 그런 정신으로 수련을 하니 그게 인상에도 나타나는 것 같더라.




Q.작업할 때 쓰는 닉네임 VSFORCE도 무도를 통해 얻는 힘과 관계있는 건가?

직관적인 이미지 그대로 어떤 힘과의 대결 구도인 Versus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원뜻은 아니지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재밌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만화 그리며 썼던 이름인데 사회 시스템의 희생양으로 기계처럼 흘러가는 안타까운 인생들을 모두 똑같은 얼굴의 캐릭터로 그리고 Victim Spirit이라 이름 붙였다. VS(Victim Spirit)에 힘(Force)을 합쳐 VSFORCE(브이에스포스)가 된 거다. 간혹 개인이 아니라 디자인 크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더라.




Q.고등학교 때부터 작가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나?

지금도 그렇지만 뭔가 해야지 하고 계획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운명론자라서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하게 되더라’를 믿는다. 내 앞에 있는 동기들을 좇아 그때그때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왔더니 어느새 작가가 되어있었다. 미술을 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림 그리는 것이 낯설지 않은 환경이었고 그런 이유로 유치원 때부터 만화 그릴 만큼 놀이처럼 취미처럼 그림을 그렸고, 그런 계기로 대학도 자연스럽게 디자인 대를 들어가게 됐다. 군대 다녀와서 그래피티 하다 중퇴하긴 했지만...




Q.그래피티를 했었다고?

그래피티가 근래 들어 공공미술과 결합하며 반항하는 안티 소사이어티의 느낌이 줄고 현대 디자인의 한 소스처럼 되긴 했지만 처음 그래피티를 했을 때만 해도 불법 행위를 통해 어택(Attack)하는 느낌이 강했다. 힙합 좋아하고 거친 것 좋아하니 자연스레 스트리트 아트를 하게 됐고 운명처럼 들어간 전차부대에서의 군 시절을 통해 다른 아티스트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법을 찾게 됐다. 가끔 전차에 도색하는 작업을 했는데 그때 일련번호를 입히는 방법이 바로 스텐실이었던 것. 전역후 스텐실 기법으로 작업을 하다가 아티스트 뱅크시를 비롯해 여러 아티스트들을 알게되었고 점점 더 매력을 느껴 작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파내는 준비 작업은 오래 걸리지만, 현장에서는 짧은 시간에 그림을 완성하고 잡힐 염려 없이 도망칠 수 있으니 더 매력적이기도 했고, ‘저기다 어떻게 그렸지?’ 생각하게 되는 게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포인튼데, ‘와우~’ 하는 감탄의 한마디 들으려고 가로등 위에도 올라가고 허를 찌르는 생각도 하게 됐다. 남들이 못하는 걸 내가 했다는 카타르시스와 확 내질러버리는 통쾌함이 있었다.




Q.작업의 범위가 넓은 것 같다. 사진과 무대 연출도 한 거로 아는데…

다양해 보일 수 있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그래피티는 작업한 바로 다음 날이라도 소멸할 수 있으니 기록으로라도 남겨두고 싶어 사진을 하게 됐다. 필요에 의해 하게 됐는데 많이 하다 보니 배우는 것들이 생기고 잘하게 되더라. 그러다 내가 원하는 게 결국 하나의 오브제가 아니라 좀 더 큰 면을 나만의 것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구나 싶어 무대 연출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하다 보니 한계가 느껴졌다. 무대를 만들 공간은 늘 주어지는 게 아니니 언제 작업할 수 있을지 예측도 힘들고, 오브제들을 트럭으로 나르는 것도 힘들어지고. 가뿐히 미술 가방 하나만 딸랑 들고 전시하고 싶어 드로잉을 하게 됐다. 예전엔 큰 작업만 해서 드로잉이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요샌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콘티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작업할 수 있어서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끝도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최근엔 설치미술을 한번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Black Spring'에 등장하는 구의 형태를 나만의 물질로 산을 뒤덮을 만큼 크게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Q.익숙지 않은 장르를 넘나들 때 걱정이나 떨림은 없나?

없다. 빨리 행동에 옮기고 빠져야 하는 그래피티 정신이 잘 남아 있는 편이다. 그래서 고민하기보다 저지르고 본다. 행동력, 추진력, 결단력은 누구보다 높을 거다.




Q.당신의 세계관이 정립된 건 그럼 그래피티 작업할 때부턴가?

그땐 오로지 스타일뿐이었다. 작업을 발전시키고 싶고 깊이를 주고 싶어 다시 미술대학에 들어갔는데 그때 나의 세계관이 정해지지 않았나 싶다. 전환점이기도 했고. 내가 원해서 한 공부라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 교수님들 쫓아다니며 못살게 굴었었다. 운 좋게도 교수님들 모두 현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현대미술 작가분들이셔서 진짜 작업의 모습 그리고 내 것을 확립하는 기본을 닦도록 도와주셨다. 그런 과정을 거쳐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빼고 기본 뼈대만 남기니 무술과 밀리터리, 폭력이 남더라. 왜냐 물으시는데 설명을 못 하겠기에 그다음부터는 그 물음에 대한 방어 법을 세우는 데 즉 그 답을 찾는데 온 대학 시절을 다 보냈다.




Q.그런데 정말 왜 그런 거칠고 무서운 것들에 작업이 집중되는 건가?

나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다. 내가 폭력을 선망하나? 나에게 어두운 부분이 있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둡고 나쁜 것으로 자꾸 터부시하며 몰아가서 그렇지 폭력성 역시 인간이 가진 여러 본능 중 하나일 뿐이지 않나. 어떤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 있는데 태아가 뱃속에서 엄마 배를 발로 차는 것도 폭력성의 한 표출이라더라. 폭력적 문화를 접해서도 아니고 배워서도 아닌 자연스럽게 타고나는 원초적인 거로 생각한다. 난 이 어두운 부분에 더 매력을 느껴 때론 직접적으로 또 때론 판타지를 더해 작업하는 거고. 그리고 밀리터리 덕후, 무도 덕후로의 내 모습은 가정의 영향이 크다. 경험이 작업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내가 가진 취향과 환경이 모두 서브컬처(Subculture) 적이니 그 모습이 고스란히 작업에 드러나게 되는 거고.




Q.가정의 영향이 무얼 말하는지…

아버지가 형사셨다. 언젠가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집에 들러 식사를 하셨는데 더워서 그랬는지 외투를 벗고 계셨다. 셔츠에 권총이 담긴 홀스터를 차고 계시는데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거친 남자의 세계에 빠져버린 계기가 아닐까 싶다. 남자애들은 장난감 총, 칼만 봐도 좋아하는데 어린 나이에 나는 진짜를 가까이서 봤으니 그 강렬함이 어땠겠나. 비비건 갖고 서바이벌하며 놀고, 5학년인지 6학년 때부터는 돈 모아 플래툰 잡지 사고, 참고서 살 돈으로 무도, 무술 관련 책을 사 모으고 강한 무기와 도구, 몸을 단련하는 것에 심취해 지냈다. 지금도 작업을 위해 동시에 나의 취미 생활을 위해 밀리터리 아이템을 컬렉션 해 고이 모셔두고 있다. 누가 형사 아니랄까 아버지가 처음 보여줬던 영화도 로보캅이었을 정도니 내 취향에 있어 가정의 영향은 어마어마할 거다.




Q.그 모든 것이 녹아든 당신의 작품 이야기를 해달라.

치트 코드(Cheat Code) 시리즈, 그 다음 유토피아(Utopia) 그리고 블랙 스프링(Black Spring)으로 이어진다. 그때그때 영향을 주는 것 중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며 유연히 변해가고 있다. 조금씩 달라지는 생각에 휘어지기도 하지만 방향은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건 인간에 대한 이야기. 치트 코드 때는 힘의 크기와 그걸 다루는 사람의 문제였고 유토피아 때는 힘을 가진 인간이 욕망으로 붕괴하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반어적인 제목에 담았고 최근작, 블랙 스프링은 능력을 가늠할 수 없는 둥그런 모양의 구(球)가 새로운 심판자로 등장한다. 크게 보면 처음에 공격과 방어를 하던 단체가 점점 없어지다 끝내 소멸하고 원형의 존재 B가 나타난 것. 그 구가 어떤 물질인지 어떤 힘이 있는지 아직은 나도 모른다. 시리즈를 이어가다 보면 알게 되겠지. 조금 바뀐 건 그림의 스타일이다. 강렬했던 붉은 기가 줄어들고 단순화되고 추상화되고 있다. 어떤 이는 그걸 보고 예전보다 평화롭다 느낄 수 있겠지만 커다란 태풍이 몰려오기 전, 고요 상태의 불안정한 느낌이라 보면 될 것 같다.




Q.드로잉 작업할 때 어떤 재료를 사용하나?

먹을 사용한다. 동양적인 색채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루기도 쉽고 가성비도 좋아서. 500mL에 이천 원. 그거면 100장 이상 그릴 수 있으니 재료비 걱정 없이 작업할 수 있다. 시간이 다 드러나는 재료라, 머뭇거리거나 살짝 수정하면 그대로 티가 나서 한 번에 빠르게 작업해야 하는데 그런 현재의 순간성이 재밌다. 그래피티 하며 빠름을 추구했던 내 성격에도 잘 맞고. 어려운 건 마지막 20초. 동양화엔 하지 않는 바니시 처리를 꼭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뭉개지거나 다 밀려서 작업을 망치기 일쑤. 하지만 제대로 완성되면 먹그림이지만 동양화는 아닌, 독특한 유화 같기도 한 나만의 스타일이 완성된다.




Q.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

천재가 아니고선 아카이빙 없이 작품이 나온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소한 생각이라도 아이디어 노트에 적어서 남겨두려 하는 편이다.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들, 사소한 이미지 같은 것도 기록하고. 전시했던 것, 작업했던 것도 차곡차곡 잘 모아두고. 그림 그리는 것만이 아니라 수련하고 아카이빙 하는 내 라이프 자체가 모두 작업이라 생각한다.












BLACK SPRING / 2018
by VS


스티븐 킹의 소설이자 영화로 알려진 ‘미스트’ 에 등장하는 단어인 ‘블랙스프링’ 은 갑자기 일어난 자연이상현상을 뜻하는 극중 사건으로, 인간에게 경외심을 유발하는 장치로 쓰인다. 이번 드로잉에 등장하는 존재 A 는 수행자의 모습을 하고 자연 어딘가를 정처없이 떠돌며 영유하면서 존재 B 를 만든다. 존재 B 는 거대한 구(球)의 형상이며 스스로 이동하고 자각하는 물질이자 비물질이다.

기이한 자연현상이 인간에게 내리는 형벌이나 의식 같은 것을 상징하는 블랙스프링 시리즈는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잇는 새로운 작업들이다. ‘유토피아’ 에서는 힘을 쟁취한 인간의 욕망이 붕괴되는 과정을 가상의 사이비단체에 빗대어 표현했고, ‘블랙스프링’ 은 자연으로부터 능력을 가늠할 수 없는 어떤 존재가 탄생되는 스토리를 전개한다.



Black Spring, the word from Steven King's novel and movie " Mist, " is a drama that is used to create awe in humans, meaning a sudden natural anomaly. " A, " which appears in the current drawing, makes " B " in the form of a priest, wandering about nature. Existing B is the shape of a large sphere, a self-moving and self-aware material and non-material.

The Black Spring series, which symbolizes the punishment and rituals that strange natural phenomena bring to humans, are new works that link the Utopia Project. In Utopia, the process of the collapse of a powerful human desire was likened to a virtual pseudo-group, and the Black Spring was the creation of a creature whose abilities could not be measured from nature.










UTOPIA - HUMAN ERROR / 2016
by VS ( with SSE project )


현세를 구축해온 권력에는 필시 어둠의 행태가 존재한다.
힘을 향한 욕망의 폭력성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닌 이면이라고 본다. 좀처럼 간파하기 힘든 위장과 공작이 판치는 시대적 유감에 통감하며 거대 시스템을 쥐락펴락하는, 실제로 있을지도 모를 조종세력에 대해 상상해본다. 그것이 지닌 신적인 능력 앞에 무자비한 불법행위마저 용인되는 것이 더는 가상의 시나리오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모습만은 아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는 허구로 만들어낸 사이비 단체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목표는 ‘힘’이며,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만약 자신에게 ‘힘’이 주어진다면 과연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너무도 큰 권력이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수많은 사건이 허무하게 묻혀버린다. 어떤 인간들은 강해지는 것에 집착하지만, 거기엔 반드시 치명적인 실수가 따른다. 그들은 자신만의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된 속임수를 쓰고 있다.



There always exist dark sides in power which has constructed this world. Every human has hidden side of violence of desire toward power. Deeply realizing this regrettable age where ungraspable disguises and cover-ups prevail, I imagine a possible force which controls the giant system. Under its deific authority, even ruthless illegal acts are accepted. It’s no more a hypothetical case but it happens in reality.

Utopia project is a narrative about a fictitious pseudo party. Power is their sole goal and they use every conceivable means for it.

What if you have power, will you indeed control it well?
Such great power is misused without prudence and numerous incidents are concealed in vain. Some people are obsessed with increasing in power, but there is always fatal error that follows. They fudge in all details with thorough programs to build their own utopia.












CHEAT CODE COMBAT (CCC) / 2012 - 2016
by VS

'의도' 는 지역 종교기관의 공간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특별한 무술수련회다. 본 모임에서는 입식타격기를 기반으로 훈련을 하고 다양한 무술 정보를 연구하면서 회원들과 기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치트코드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CHEAT CODE COMBAT (CCC)' 이 본 수련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하였다. CCC 는 야비하고 무자비한 기술을 총망라한 실전사이비-호신시스템이다.


"UIDO" is a special martial arts training camp created under the support of the local religious institutions. We have been training in kickboxing platform and progress based on technology exchange with members studying various martial arts information. 'CHEAT CODE COMBAT (CCC)' that can be called a cheat code project was inspired by the birth of the training process. CCC is cowardly and ruthless combat pseudoscience combined technology - self defense system.










CHEAT CODE PROJECT / 2013
by VS ( with Emergent Art Space )

" 치트키(Cheat Key) 또는 치트 코드(Cheat Code)란 비디오 게임 진행 중,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할 때 일종의 속임수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사용법은 주로 특정한 조작을 하거나 특정한 문단을 입력해 사용된다. 대부분의 싱글 플레이어 게임에서는 치트키가 내장되어 있으며, 무적이 되거나 진행 중인 해당 단계를 클리어 해준다거나 특정 아이템을 획득한다거나 숨겨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안정시키고 힘을 주는 무언가를 마음 한곳에 위치시키곤 한다. 그것이 물리적이든 영적이든, 사회적 동물이 지닌 불안과 정신적 피폐에서 벗어날 해방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치유' 법을 찾지만, 선택과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인간이 지닌 '이상함'에 대한 발견으로부터 시작된 본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현재진행 중이다. 치트코드란 결국 자신이 바라는 유토피아를 위한 개인적 사심에 기반한 반칙이며, 삶에서 수행하는 희망적 행위에 수반되는 보이지 않는 투쟁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길 바라므로 실은 이미 자기만의 치트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는 단지 그것의 오류와 이면에 대해 상상할 뿐이다.


“Cheat Keys, or Cheat codes, are used in video games when players advance their position during game play by manipulating the normal set of rules. These ‘tricks’ are usually in the form of non-standard control keys or typing in a specific phrase. Most single player games have some sort of hidden cheat keys where a player can become invincible; clear an entire stage; gain a valuable item; or use a secret set of skills.”

Any human being holds a ‘cheat code’ that offers mental tranquility, a source of power at any given time. This escape, whether physical or spiritual, is necessary for the anxiety and mental strain we often come across as social animals. As such, we instinctively search for the tailored method of ‘healing,’ only to realize that there exists an inescapable error. With a long-term goal in mind, this ongoing project started as I noticed this ‘oddness’ in human nature. These ‘cheat codes’ are mere acts of self-indulgence, a trickery committed as we all aim for our own utopian life style. It is an invisible battle that is concomitant to the wishful acts we commit in life. As humans we all aim for happiness, thus a ‘cheat code’ is already in effect. I just happen to fixate on the fallacy and covert nature of it.










ELOQUENCE MAGAZINE / 2012
by Editor. Sung-mi Yu

From street art to stage directing, VS is actively expanding his creative reach. He works exclusively under a single theme: namely, human beings. He hopes we can all realize something by looking carefully at the darkness within us and expressing it.


Q. 당신이 하는 작업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Q. What is the range of your work?

최근 작업의 포맷은 무대작업이다. 출발은 스트리트 아트였고, 과도기를 거쳐 지금의 무대연출에까지 이르렀다. 중요한 건 비주얼이 주가 되는 작업을 한다는 거다. 단, 조형물의 단일작품이 아닌, 만들고 싶은 장면을 떠올리고 그 장면 안에 들어가는 모든 걸 만든다. 그런데 결국 내 작업의 최종 결과물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무대연출이나 퍼포먼스가 아닌 사진이다.

Currently, the format of my work fits best on the stage. I started working as a street artist and after going through a transition period, I’m working in the sphere of stage direction now. Regardless of format, my work remains strongly based on the visual. Instead of focusing only on formative arts, however, I create everything that can go into a given scene I have imagined. In the end, the final result of my work is not the stage direction or performances but my photos.



Q. 사진이라니 조금 의외다.
Q. It seems ironic to hear that your final work is photos.

결과물은 항상 기록을 남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록 또한 내 작업의 일부다.

I always have to record my results. This is why records are part of my works.



Q. 기록에 의미를 두는 이유가 있나?
Q. Why is it so important to you to document your work?

스트리트 아트 작업은 언제 사라질지 알 수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열심히 그렸는데, 어느 날 그냥 없어지는 거다. 그래서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안된다. 게다가 무대도 결국은 부서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You never know when street art will be gone. I always worked really hard to create my street art pieces, but they just disappear one day. This is why I have to record them. Even the stage will be destroyed in the end. This is how I earnestly began taking pictures.



Q. 스트리트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Q. How did you get started doing street art?

스트리트 아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계기는 아마 다 비슷할 거다. 힙합 문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그래피티가 힙합의 4대 요소 중 하나이지 않나. (MC, B-boy, DJ, Graffiti) 그걸 즐기는 입장에서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었다. 다만, 그래피티 작업자 대부분이 스프레이로 글자에 스타일을 입히는 그림을 그린다면, 나는 그게 싫었다. 경쟁력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스텐실 기술을 썼다.

I guess every street artist starts doing it for similar reasons; for me, hip-hop culture was my biggest influence. You see, graffiti is one of the four elements of hip-hop (in addition to MC, B-boy and DJ). Since I was enjoying it, I was naturally affected by it. But I didn’t like the drawings of most graffiti artists who stylize letters with spray; they didn’t seem to have anything unique to say. So I used stencil techniques.



Q. 스텐실?
Q. Stencil techniques?

전차부대에서 2년 동안 도색을 했다. 군인들은 깔끔한 레터링과 복제를 위해서 글자를 종이에 파서 스프레이로 뿌린다. 2년 동안 그 기술이 손에 배니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 뱅크시(Banksy)처럼 스텐실 기술을 써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이미 몇 있긴 했다. 스텐실의 장점이라면, 미리 파 놓은 종이를 준비해서 몇 초 만에 뿌리고 바로 도망갈 수 있다는 거다. 매력적이지 않나?

I used to paint in the tank forces for two years, while I did my mandatory military service. We carved letters into paper and sprayed over them to make the lettering neat and easy to copy. Those two years of practice naturally led me to use the technique for street art, too. There were already a few people doing stencil work while standing like Banksy. The good thing about working with stencils is that you can run away after just a few seconds. Isn’t that cool?



Q. 어떻게 무대 연출로까지 작업이 이어진 건가?
Q. So what led you from stencil painting to stage directing?

'그림을 그리고, 장소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꽤 재미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단순히 그리기 위한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잘 나올만한 곳을 찾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일반적으로 스트리트 작업은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대와 장소를 찾아 그림을 그린다. 반면 나는 머릿속에 장면을 먼저 그려놓고 연출을 했다. 결국 스트리트 속성의 작업이 아닌, 내 무대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I thought it was quite interesting to draw and then take pictures of my work. This led me to begin searching for good spots for photography, not just for drawing pictures—street artists usually only focus on finding sequestered places and quiet times to draw pictures. On the other hand, I drew scenes in my head first and then produced them. Eventually, I realized that what I really wanted was to create my own stage, not just make street art.



Q. VS의 의미는 무엇인가?
Q. What does VS mean?

원래는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렸다. 당시에 그리던 캐릭터의 이름이 Victim Spirit 이다. 조금 설명하자면 일괄된 사회 시스템 속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행동하다가 어느 날 각성하는 내용이었다. 시스템의 희생양이 된 자들의 영혼을 대변하는 캐릭터랄까.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분들이 ‘VS’ 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해 주더라.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강하니까 대결구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versus’ 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하게 해석이 되는 게 마음에 든다.

I used to draw illustrations and cartoons. The name of the character I drew at the time was Victim Spirit. To explain briefly, the Victim Spirit works were about a controlled society where, for example, everyone dresses the same. One day, VS wakes up to his reality. In these works, VS represents the spirits of victims of our society—it’s not really that difficult to figure out. Later, though, people assigned new meanings to ‘VS;’ for example, many people thought it meant ‘versus’ and implied confrontation, since the images were so strong. Personally, I like the different interpretations.



Q. 비주얼이 굉장히 강렬하다. 특별히 영향 받은 것이 있나?
Q. All your works emphasize the visual. What influenced you in this direction?

작업은 개인이 가진 취향이나 환경을 모두 대변한다. 아버지가 형사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군경의 영향을 받았고, 무술이나 총기 같은 걸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강한 비주얼 이미지가 멋있고 좋았다. 어릴 때 여자들은 인형을 사고, 남자들은 로봇이나 총을 사는 것과 같은 심리다. (웃음) 이런 취향을 작업과 연결하면서 인간의 폭력성이나 어둠, 원망 같은 걸 표현하게 되었다. 내 작업의 주제는 항상 ‘인간’ 이다. 사람은 누구나 작은 악마를 하나씩 키운다고 생각하는데, 인간이 가진 이러한 감정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판타지를 꾸며내기도 한다.

Art always represents one’s personal tastes and environment. My father was a detective, and I have been influenced by the military and the police since I was a child—times when I also came in contact with martial arts and weapons. I liked the strong visual images and I thought they looked cool. It goes back to the old stereotype that girls buy dolls and boys buy robots and guns. [laughs] I linked this taste with my work in order to express the human predilection for violence, darkness and anger. The theme of my work is always human beings. I think everyone raises a little devil inside, and I try to express these emotions symbolically and create a fantasy.



Q. 연작 프로젝트 ‘치트코드’ (CHEAT CODE)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Q. How did the project CHEAT CODE (2011) come about?

게임을 처음하는 사람들은 빨리 총에 맞아서 죽는데, 치트코드를 쓰면 안 죽는다. 치트 코드는 일종의 속임수나 마찬가지인 명령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에도 각자의 치트 코드가 다 있다고 생각한다. 생존과 연결되는 거니까 비판할 수는 없다. 다만, 인간성을 벗어 날만큼 쓰게 되는 일도 있는데 각성하자는 차원의 의미를 더 무섭고 폭력적으로 돌려놓은 거다. 직접설명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 드러나는 작업은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분위기만 전달하고 싶다.

People who start playing a game for the first time will get shot and die quickly, but you won’t die if you use the cheat code. It’s like a trick command. I think people have their own cheat codes in real life. We cannot criticize them, since this is related to their survival, but sometimes people misuse their cheat codes inhumanely. In order to wake people up to this reality, I make things more scary and violent. I don’t like to deliver messages and interpretations directly; I prefer to convey an atmosphere instead.



Q.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Q. What are your future plans?

다음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서 그때 그때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언제쯤 어떤 무대가 주어질지는 예측하기 힘든 편이다. 다만 항상 일관성 있는 주제로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I’m preparing for my next project. Personally, I don’t always have the space to create a stage and I’m always subject to my working environment. It’s hard to predict when I can get a stage or even what type of stage it might be. But I always approach my work with a consistent theme. I will keep working hard to be an artist.



Q.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말하는 건가?
Q. What kind of effort are you talking about specifically?

작업의 습관화랄까. 항상 습관처럼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작업이 생활이 되는 것이 곧 아티스트가 아닐까?

I’d like my art to become a habit. I want to become an artist who works regularly. I guess being an artist means making your work part of your daily life.










생존의 기술 / 2011
by 이우도 ( with Platoon Kunsthalle Seoul )

치트 코드(CHEAT CODE) 시리즈는 컴퓨터 게임의 통제된 환경을 인간의 어둡지만 기본적인 면과 연결시킨다. ‘치트 코드’라는 명칭은 컴퓨터 게임 속 숨겨진 명령. 이 치트를 사용 했을 때 게임자는 천하무적으로, 더욱 빠르게, 또는 방어막을 더 강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게임 환경 속에서 이 치트의 사용은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늘리기 위해 규칙을 왜곡해서 변경하는 행위이다. 이런 행위의 이유는 결국 생존을 위한 것이다. 이런 치트 코드는 게임하는 사람이 미션을 수행하기 쉽게 하고 일정하게 정한 한도의 수치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 한도 자체는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치트 코드가 일종의 권한 이양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결국 이런 치트의 사용은 정해진 규칙들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VS의 관심은 게임 그 자체에만 있지 않다. 그는 게임을 일종의 은유로 사용해 현실의 조건에 대해 묘사한다. 삶의 바탕에서 VS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들을 확인했다. 그 욕구들은 본능적이고 생존에 필요할지 몰라도 사회적인 맥락 밖에서는 바라볼 수 없다. 생존하기 위해 움직이더라도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사회가 정한 기준이나 규칙 내에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게임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것은 ‘생존’ 이라는 개념이다. 두 세계의 삭막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힘이 되는 전략이다. 그것이 바로 치트 코드이다. 하지만 VS가 치트 코드 시리즈에 대해 말할 때 게임 구조는 현실을 은유하는 것이며, 그 연결이 상징적인 측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그 연결을 만들어 주는 주요 요소는 무대라는 그의 전시 설정이다. 무대는 퍼포머의 놀이터이며 모든 끈을 하나로 묶어 관중의 시선과 관심을 퍼포먼스라는 차원으로 이끌어준다. VS에게 무대는 또 하나의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수명이 짧은 거리에서의 스텐실 작업은 그로 하여금 자신의 작품을 기록해 놓아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 주었고, 사진이라는 매체를 그의 작품 범위에 들여 놓았다. 퍼포먼스라는 장르 또한 그의 표현 방식에 포함시키면서 VS는 그의 대담하고 수수께끼 같은 비주얼과 기형의 물체를 표현하는 완벽한 궁합을 찾은 듯하다. 관중과 직접 소통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소통은 사회적 인간의 조건에 대한, 그리고 그런 조건을 어떻게 대변할수 있는가에 대한 소통일 것이다.


THE ART OF SURVIVAL / 2011
by Udo Lee ( with Platoon Kunsthalle Seoul )

The "CHEAT CODE" series connects the controlled environment of computer games with the dark but basic side of human life. the term “cheat code” refers to hidden cheats in computer games which, once activated, make players invincible, faster, enhance their protection shields etc. within the space of a game environment, the use of a cheat code is an act of bending the rules with the aim to extend the range of action, the ultimate goal being survival. while it makes it easier for a player to accomplish a mission, it should not be forgotten that a cheat code affects numeric values of parameters, but does not change the parameters as such. while it could be understood as an act of empowerment, the use of cheat codes reinforces the validity of the rules. but VS’ interest is not to talk about games as such. he rather uses them as a metaphor for the description of the conditions of real life. at the bottom of human existence VS identifies basic desires. these desires might be instinctive and existential, they cannot be seen outside of the context of society though. even if driven by existential desires, people still have to find their position in society to survive, within the context of social norms, or rules, set by society. what connects games and reality, is the notion of “survival” – in both spheres staying alive in a hostile environment requires supportive strategies, in other words: cheat codes. but when VS states that in the CHEAT CODE series, game mechanisms are a metaphor for reality, he is well aware that this connection can only be made on a symbolic level. the missing link can be found in the main element of the exhibition setting, ‘the stage’. the stage as a performer’s playground ties all threads together and directs the viewer’s attention to a performative dimension. for VS, the stage might have another meaning as well. the ephemeral nature of his stencil works in the streets elevated the awareness for the documentation of his pieces and put photography on the artistic agenda. with the introduction of performance into his tools of expression it looks like he found the perfect match for his bold and cryptic visuals and deformed objects: creating a social situation for direct 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it is communication about the conditions of the social and the individual, and about how to represent such conditions.










무적 치트 CHEAT CODE : GOD - 의문으로 바라보기 / 2010
by 문청청 ( 독립 비평 )

전쟁터에서 갖춰야 할 창과 방패는 생존과 승리를 위해 병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기구(도구)임이 틀림없다. 전쟁터와 같은 현대사회에 개인마다 창과 방패는 무엇일까? 그것은 방어를 위함인가 공격을 위함인가? 왠지 남들과 동등한 무기는 또 다른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을 예상하게 한다. 더 나은 대비책으로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무엇을 갖춰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을까? 막상막하의 힘겹고 치열한 전투가 아닌 강하고 쉽게, 편하고 안전하게 전쟁할 수 없을까? 만약 나에게 '그것'이 있으면 가능할까? “그것은 나를 지켜줄 것이고 나를 드높이며 그렇게 될 수 있어 문제없다. 그것은 나의 힘이며 나 자신이다.” 나는 그것을 믿기에 비로소 안심을 취한다. '그것'이 뭔지 모르지만 이상적인 힘을 갈구하는 이런 사람을 볼 때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여 생각나는 행동이 있다. 깜짝 놀라게 할 목적으로 순간 나타나 와! 하고 소리치는 장난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거나 당하지 않았을까? 매우 흔한 장난에 당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정신이 바짝 차려져 웃는 사람, 불쾌해하면서 짜증 내는 사람, 화내면서 우는 사람, 그냥 무덤덤해하며 비웃는 사람 등 자신의 태도를 성향과 상황에 따라 표현한다. VS의 작품 '무적 cheat' 는 이 놀이의 의도와 닮은 점이 하나 있다. 잊고 있거나 안주할 때 강한 제스처로 자극을 주는 행위, 이것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느낌이다. 또한, '무적 cheat' 는 각각 개인의 거울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거울을 본 그 반응을 통해 각자의 태도를 드러내게 하려는 의도이다. 각자의 반응은 어떨까?

사회 Cheat의 의문

VS는 사회(현실)의 Cheat 를 게임(가상)의 Cheat 를 비유하여 말한다. 게임의 Cheat는 프로그래머들의 의해 만들어진 전략이다. 그렇다면 게임의 프로그래머들은 어떤 의도로 Cheat를 만들었을까? 또한 게이머들은 Cheat를 통해 무엇을 경험했을까? 사회에서 게임의 Cheat와 같은 경우가 무엇이 있을까? 그것 또한, 누군가 전략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아니면 개인의 방어적 본능에 누군가 만든 것인가? 그러고 보니 프로그래머도 열광적인 게임 마니아가 아닌가? 사진을 보자. 어른인지 아이인지 왜 자신보다 큰 도복(이름 모를 공격 단체나 무술 패치가 새겨진)을 입고 가면을 착용했을까? 사진 속 공간을 보면 막다른 길(구석)과 같이 벽으로 막혀 있고 누군가 있다. 그곳은 어디이고 그 존재는 과연 어떤 상황에 있을까? 그리고 사진은 왜 정사각형으로 표현했을까? 그곳은 그의 홈 그라운드일까? 낯선 궁지의 막다른 곳인가? 그곳은 가상일까? 현실일까? 그는 타인일까? 나일까? 여기서 다시 심도 있게 생각해 보자. 때론 자신의 홈 그라운드가 막다른 곳이 될 수 있고 가상이 현실과 같을 수 있으며 타인이 나일 수 있지 않은가? 경계가 애매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상상을 해보자. 자신은 막다른 길에 몰려 있는 것과 같이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인맥을 동원하여 현 상황을 극복할 것인가? 자포자기할 것인가? 누구는 그런 일이 아예 발생하지 않게 예방 차원으로 자신의 힘을 키우거나 장치를 마련한다고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삶에 안전한 보호막과 같은 장치나 힘을 갖길 원한다. 어쩌면 인간이기에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건 힘의 크기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문제다. 권력의 영향력과 물질의 엄청난 파괴력으로 인명피해의 우려가 있는 모든 경우는 그것을 조절하는 그 당사자에 전문성과 도덕적 소양에 따라 적용과 남용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예방 차원으로 가졌던 힘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인지하지 못 했을 때, 그 힘에만 의존하여 독립적이지 못한다면 안과 밖으로 큰 피해를 줄 것임이 예상된다. VS는 이점에 무고한 물리적 피해와 그 개인의 정체성에 일침을 놓는다. 자신을 궁지로 몰아놓은 어떤 것을 숭배하여 자신과 하나가 되는 상황, 자신을 궁지로 몰아 놓은 어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고 의지하여 또 그것을 믿고 숭배하는 상황. 이것이 막다른 상황의 또 다른 정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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